‘고양이 한 마리 놓았을 뿐인데 멘붕!’ 천재들도 멈칫한 격자판의 악몽과 한밤중 뇌를 강타한 ‘음의 무한대’ 쇼크

‘고양이 한 마리 놓았을 뿐인데 멘붕!’ 천재들도 멈칫한 격자판의 악몽과 한밤중 뇌를 강타한 ‘음의 무한대’ 쇼크 · Avone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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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격자판 위, 조용히 숨을 고르던 손가락이 허공에서 굳어버린다. 규칙은 단순해 보였다. 각 구역과 행, 열마다 정해진 수의 말을 서로 인접하지 않게 배치하는 두뇌 게임. 그러나 판이 커지고 구역의 형태가 뒤틀리기 시작하자, 게임은 평화로운 취미에서 잔혹한 인지적 고문으로 돌변한다.
자신을 자책하며 절망에 빠진 한 도전자가 있다. 그는 자신이 결코 답을 공짜로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고 호소한다. 그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복잡하게 꼬인 색상 블록들이 서로를 밀어내고 파괴하는 ‘보이지 않는 논리의 흐름’을 읽어내는 눈이다. 특히 분홍색과 청록색, 그리고 갈색 구역이 맞물린 구간에서 그의 뇌는 완전히 정지했다. 갈색 구역의 한 칸에 말을 놓으면 분홍색 구역 전체가 전멸한다는 사실까지는 간신히 알아챘지만, 그 사소한 발견이 전체 판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서는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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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에 몰린 생각은 뜻밖의 방향으로 튀었다. 지독한 인지 과부하 속에서 멍하니 빈칸을 바라보던 도전자의 뇌는, 순식간에 ‘음의 무한대’라는 거대한 수학적 심연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무한에도 여러 층위가 있다는 사실을 곱씹다 불현듯, 음수를 아무리 끝없이 모아도 그 개수는 양수인데 도대체 음의 무한대란 실재하는 수치인지 아니면 허상에 불과한지 통제 불능의 의문에 사로잡힌 것이다. 퍼즐 판의 작은 사각형 하나에서 시작된 좌절이 우주적 공허로 번져나간 순간이다.
소식을 접한 관전자들은 순식간에 두 갈래로 나뉘어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한 관전자는 판 전체를 관통하는 냉혹한 법칙을 제시한다. “연한 분홍색과 청록색이 이미 두 개 행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다. N개의 구역이 N개의 행을 차지했다면, 그 행에 걸친 다른 모든 색상의 후보 칸은 즉시 지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거시적인 포섭 법칙이야말로 혼란을 잠재울 유일한 지도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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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또 다른 관전자는 전혀 다른 현실적인 탈출구를 내세운다. “자신이 발견한 그 단 하나의 모순을 절대 가볍게 보지 마라. 분홍색을 지워버리는 갈색 칸에 X를 치는 순간, 도미노가 무너지듯 다음 배치가 쏟아져 나온다”며 단 한 걸음의 확실한 발판을 딛고 나아갈 것을 역설한다.
사소한 실패 한 칸에 매몰되어 전체의 규칙을 보지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거창한 공식에 눈이 멀어 발밑의 명확한 단서를 놓치는 것인가. 한 인간의 두뇌를 한계까지 몰아붙인 이 격렬한 논리적 딜레마와 음의 무한대가 던진 충격적인 질문의 전말은 과연 어디로 향할 것인가.
사소한 격자판 위의 교착 상태와 거대한 수학적 심연이 격돌하는 이 기막힌 이야기는 팟캐스트 ‘논리폭탄’에서 더욱 날카롭고 유쾌한 설전으로 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