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잠자리하는 게 전부잖아"… 옛 연인 면전에 저주 퍼붓고 4천만 장 대박 친 막장 밴드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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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안에는 차가운 침묵과 독기만이 가득하다. 눈앞에 앉은 옛 연인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가사는 잔인할 정도로 노골적이다. "넌 떠나버리고 다른 놈과 굴러먹는 게 네 전부잖아." 눈물로 가사를 바꿔달라고 애원했지만 남자는 차갑게 고개를 젓는다. 결국 여자는 이를 악물고 그 잔인한 노래에 코러스를 얹는다.
상상 속 막장 드라마가 아니다. 전 세계에서 4천만 장 넘게 팔려나간 전설의 앨범, 플리트우드 맥의 'Rumours' 녹음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1976년, 캘리포니아의 한 스튜디오에 모인 다섯 멤버 중 제정신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베이시스트와 건반 주자는 이혼 도장을 찍은 채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메인 기타리스트와 여성 보컬은 매일 육탄전을 방불케 하는 싸움을 벌였다. 밴드의 리더이자 드러머는 아내가 절친과 눈이 맞아 도망갔다는 소식을 듣고 멘붕에 빠져 있었다.
Read next물에 잠긴 힙합의 성배, 그리고 아바 맥스가 지배하는 디스토피아보통의 밴드라면 당장 해체하고 법정으로 달려갔을 상황. 하지만 이들은 괴물 같은 선택을 내린다. 서로를 향한 저주와 원망, 배신감을 그대로 가사로 적어 상대방의 코앞에서 부르게 한 것이다. 린지 버킹엄이 스티비 닉스를 저격한 'Go Your Own Way'를 내놓자, 닉스는 지지 않고 불과 10분 만에 버킹엄의 외로움과 파멸을 예언하는 'Dreams'를 써 갈겨 맞불을 놓았다. 한편 건반을 치던 크리스틴 맥비는 밴드의 조명 감독과 눈이 맞아 'You Make Loving Fun'이라는 사랑 노래를 들고 왔고, 이혼한 전남편은 그 곡의 베이스를 묵묵히 튕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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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바닥에는 코카인과 위스키 병이 뒹굴었고, 감정싸움으로 테이프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재녹음이 반복됐다. 제작비는 당시 돈으로 100만 달러를 훌쩍 넘겼다. 한 음악 팬은 이를 두고 "지옥에서 빚어낸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라고 찬사를 보냈지만, 또 다른 이는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집단적 정신 학대극"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파멸 직전의 사각관계가 빚어낸 이 기괴한 복수극은 결국 팝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로 끝났다. 빌보드 차트 31주 1위라는 대기록 뒤에 감춰진 더 충격적인 뒷이야기들이 궁금하다면, 트랙 B의 두 호스트가 펼치는 날카로운 토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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