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전생의 쌍둥이 불꽃"... 8천만 원 털어간 '영적 스승'의 소름 돋는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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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실연 끝에 찾아온 운명론은 달콤했다. "당신과 그 사람은 하나의 영혼이 쪼개진 '트윈플레임'입니다. 지금의 고통은 영혼이 성숙해지기 위한 통과의례일 뿐입니다."
SNS에서 10만 명의 추종자를 거느리며 영적 멘토로 군림하던 자칭 '마스터 엘라'의 목소리는 절박했던 30대 프리랜서 A씨의 귓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 위로의 대가는 가혹했다. 30만 원으로 시작한 개인 상담은 '전생 악업 정화', '차크라 차원 상승 의식'이라는 거창한 명목 아래 회당 수백만 원으로 치솟았다.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A씨의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은 무려 8,200만 원. 적금을 깨고 대출까지 끌어다 바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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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잔고 바닥을 호소하며 주저할 때마다 엘라는 영적 협박을 퍼부었다. 의심을 품는 순간 우주의 진동수가 곤두박질치고, 전생의 빚 때문에 상대방과 이번 생에서는 영영 만날 수 없다는 저주였다. 외부 지인들에게 상담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도록 '부정적 기운 차단'이라는 명분으로 입까지 철저히 틀어막았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던 영적 가스라이팅은 어처구니없는 거짓말 하나로 산산조각 났다. 엘라는 엄숙한 표정으로 "상대방의 영혼이 지금 파리의 에펠탑 아래서 방황하며 당신을 부르고 있다"는 계시를 내렸다. 하지만 같은 시각, A씨의 전 연인은 발리의 해변에서 새 연인과 함께 활짝 웃는 사진을 SNS에 버젓이 올리고 있었다. 그 순간 A씨의 머릿속을 지배하던 신비로운 안개가 걷히고 차가운 이성이 돌아왔다.
A씨는 곧장 치밀한 함정 수사에 착수했다. 가짜 계정 세 개를 파서 각기 다른 생년월일과 기상천외한 사연으로 엘라에게 유료 상담을 넣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배경도 고민도 전혀 다른 세 계정에 도착한 답변은 문장 부호 하나 다르지 않은 동일한 점괘 템플릿과 500만 원짜리 정화 의식 입금 계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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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상담 녹취와 입금 내역, 복제된 점괘 문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대형 온라인 폭로 커뮤니티에 터뜨렸다. 한 누리꾼은 "영혼을 구원해 준다더니 남의 영혼과 통장을 탈탈 털어먹는 악마였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또 다른 누리꾼은 "저런 뻔한 수법에 수천만 원을 쓰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면서도 피해자의 치밀한 증거 수집 능력에 감탄을 쏟아냈다.
피해자는 A씨 혼자가 아니었다. 순식간에 모인 피해자만 20여 명, 피해 규모는 4억 5천만 원대로 불어났다. 경찰 수사 결과 '마스터 엘라'의 실체는 영적 능력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다단계 사기 전과자와 텔레마케터들이 합작한 기획 사기단으로 드러났다. 사기단은 거액의 합의금을 제시하며 선처를 애원했지만, A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은 전원 합의를 거부하고 정식 형사 재판을 통해 죗값을 치르게 만들었다.
영혼의 반쪽을 찾아 헤매다 사기단의 덫에 걸려든 기막힌 사연, 그리고 가짜 영매를 향한 화끈한 사이다 참교육의 모든 비하인드 스토리는 지금 바로 팟캐스트 '소울주파수'에서 두 호스트의 거침없는 입담으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