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밭을 두고 떠날 수 없었다" 분화 경보 무시한 남자, 화쇄류 몇 시간 전 극적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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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는 세 번 울렸다. 그는 세 번 다 무시했다.
활화산에서 8km 떨어진 마을에서 30년째 과수원을 꾸려 온 50대 남성. 관측소가 경보를 '대피' 단계로 올렸을 때 이웃의 70%는 짐을 쌌다. 그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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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단순하다. 10년 전에도 경보가 울렸지만 산은 조용했다. 그때 대피소에서 보낸 3주 동안 한 해 사과 수확을 통째로 날렸다. "이번에도 똑같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렇게 털어놓는다.
첫날 밤, 창문이 떨리기 시작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이다. 둘째 날 아침에는 마을에 썩은 달걀 냄새가 퍼지고 우물물 맛이 이상해진다.
전문가들은 이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인다. 화산성 지진, 황화수소 냄새, 지하수 화학 변화. 모두 마그마가 얕은 곳까지 올라올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전조다. 그가 겪은 일은 교과서에 나오는 그대로였다.
셋째 날 오후, 산 정상에서 회색 기둥이 솟는다. 하늘은 30분 만에 밤처럼 어두워진다. 화산재가 눈처럼 쏟아지고 과수원 가지가 무게를 못 이겨 휜다.
그는 그제야 이웃 트럭에 올라탄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마을 위쪽 계곡을 따라 화쇄류가 쏟아진다.
화쇄류는 최고 수백 도에 이르는 가스와 화산재 덩어리다. 시속 100km를 넘기도 한다. 눈으로 보고 나서 달아나기에는 늦다. 그가 산 건 사실상 운이었다.
사연이 알려지자 여론은 둘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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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댓글러는 "구조대원 목숨까지 걸게 만드는 이기적인 선택"이라고 비판한다. 다른 댓글러는 "보상 하나 없이 생계를 버리라는 건 파산하라는 말"이라며 그를 감싼다.
제3의 시각도 나온다. 어떤 이는 문제가 개인이 아니라 경보 체계의 신뢰에 있다고 지적한다. 10년 전 오경보에 대해 누구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는 그가 남긴 냄새와 우물물 기록이 오히려 귀한 현장 데이터라고 말한다.
화산학자들도 이 딜레마를 잘 안다. 불안 징후를 보인 화산이 모두 분화하는 건 아니다. 마그마가 지하에서 멈추는 '실패한 분화'도 흔하다. 경보가 빗나갈 때마다 다음 경보의 무게는 가벼워진다.
"일주일 안에 분화할 확률 30%." 과학자에게는 심각한 경고다. 하지만 주민 귀에는 "아마 안 터진다"로 들린다.
그는 지금 다른 마을의 임시 숙소에 머문다. 과수원은 잿빛 들판이 됐다. 그래도 그는 말한다. "다음에 경보가 울리면 첫날 떠나겠다. 그런데 그 다음은 누가 책임지나."
과학을 믿을 것인가, 30년 경험을 믿을 것인가. 테라쇼크 호스트들이 이번 회차에서 이 72시간을 팩트체크하며 치열하게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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