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이 매일 무너져 내린다"... 15세 천사 벤자민 보가 남긴 눈물의 기도와 천상 우정

희귀 백혈병으로 떠난 소년 벤자민을 그리며 켜진 1만 1천 개의 촛불, 성가정의 침묵과 슬픔을 어루만지다
Korean

"내 심장이 매일 무너져 내린다"... 15세 천사 벤자민 보가 남긴 눈물의 기도와 천상 우정 · Avonetics

🎧 Listen to this episode

자식을 앞서 보낸 부모의 시계는 영원히 그날에 멈춰 서 있습니다. 2026년 6월, 열다섯의 나이에 하늘로 돌아간 소년 벤자민 보(Benjamin Vo)의 아버지는 최근 가슴을 에는 일기를 남겼습니다. 동네를 함께 산책하던 어린 둘째 아이가 "형 생각이 매일 난다"며 오는 8월 말 출시될 비디오 게임을 형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슬퍼하자, 아버지는 터져 나오는 눈물을 삼켜야 했습니다. "어떻게 인간이 이런 고통을 견디며 살아갈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심장이 있는 가슴 안쪽이 매일 깊게 쑤셔옵니다." 벤자민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기를 유독 사랑하던 소년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공항 활주로와 항공 박물관을 찾아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를 반짝였고, 떠나기 몇 주 전까지도 직접 사람들을 위한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가상의 항공사를 디자인하던 다재다능한 아이였습니다. 매운 팟타이를 먹고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까르르 웃던 장난꾸러기 맏형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소년이 희귀 혈액암인 백혈병으로 긴 투병 끝에 부모 곁을 떠났을 때, 남겨진 가족들의 세상은 멈추어 섰습니다. 많은 이들이 깊은 슬픔 속에서 스스로를 갉아먹는 죄책감과 싸웁니다. 한 지인은 "부모들은 내가 뭘 잘못했는지 과거의 모든 순간을 뒤돌아보며 자책하지만, 그것은 결코 부모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위로를 전했습니다. 또 다른 신자는 "질병은 하느님의 벌이나 시험이 아니며, 그 깊은 상처는 하느님 품 안에서만 치유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벤자민의 가족들은 밀라노 출신으로 15세에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Saint Carlo Acutis) 성인을 기억합니다. 컴퓨터를 통해 세상에 복음을 전했던 두 소년이 이제 천상에서 가장 다정한 친구가 되어 함께 걷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아래에서 피눈물을 흘리셨던 성모 마리아와 침묵의 성 요셉처럼, 가톨릭 성가정의 위로는 이제 남겨진 가족들에게 한 걸음을 내딛을 힘을 줍니다. 슬픔은 정해진 시간표가 없습니다. 다시 밥을 먹고, 동생을 돌보며, 옅은 미소를 되찾는 일은 떠난 소년을 잊는 것이 아니라 그가 남긴 사랑을 이어가는 길입니다. 현재 온라인 추모관에는 벤자민을 기리는 1만 1천 개 이상의 촛불이 켜졌으며, 매일 미사 중에 그 영혼과 가족들을 위한 기도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이 애틋하고 성스러운 기억과 치유의 대화는 팟캐스트 'Benjamin을 기억하며'의 진행자들을 통해 더욱 깊이 전해집니다.

0:00
0:00
Link copied ✓
↑